“다음, e-메일 내용도 유출” 석종훈 대표 실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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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일 접속오류 사고가 발생한 22일 ‘다음’은 단순히 ‘접속 장애 발생’이라는 공지만 띄웠다. 다음은 23일에도 메일 내용은 유출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의 메일 제목만 노출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처럼 정보 유출 가능성을 부정하던 다음의 태도가 24일에는 180도 돌아섰다.

석종훈 다음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익대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메일 내용이 노출된 사례가 최대 370건”이라고 실토했다. 이틀간 서버의 로그(이용 기록)를 분석한 결과 다른 사람의 e-메일을 열어본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다수 발견됐다는 것. 그는 “메일이 삭제된 것이 415건이며 첨부파일을 다른 사람이 내려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내부 오류로 고객들에게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사고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금전적 손실에 대해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음이 피해를 축소하려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사실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조영훈 방통위 개인정보보호과장은 이날 오전 “다음·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사고 원인, 피해 규모, 다음 측의 과실 유무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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