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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에 1조원 투자 대어 낚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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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북도와 상주시가 1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웅진그룹 계열 웅진폴리실리콘㈜이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일대 청리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웅진그룹은 올 초부터 태양광 전지 부품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웅진폴리실리콘의 설립을 추진하면서 공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이에 따라 웅진폴리실리콘은 2012년까지 1조원을 들여 청리공단에 남아 있던 56만1986㎡(17만평)를 모두 매입하고 공장설립에 들어간다. 우선 1단계로 5000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연간 5000 t 을 생산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 이어 시설 증설 공사에 나서 2012년까지 연간 1만t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1000명의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실리콘은 규소의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고순도의 실리콘으로 반도체용 웨이퍼(회로판)나 태양전지 등에 사용된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정백 상주시장은 올 초 웅진그룹이 폴리실리콘 부지를 그룹 회장의 고향인 충남 아산 등에서 물색한다는 소식을 듣고 웅진 측과 수차례 접촉해 왔다. 도와 시는 조성작업이 진행중인 청리공단을 웅진 측에 소개하고 ^상수도 등 기반시설 지원 ^LNG 조기공급 ^오폐수처리장 확장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경북도 투자유치팀의 권기종씨는 “웅진의 연고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조만간 웅진그룹 측과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기대효과=폴리실리콘 본사의 이전과 20여개 협력업체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상주시는 청리공단 전체 129만5000여㎡중 분양이 안돼 10여 년간 방치하다시피한 나머지 56만여㎡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상주시 투자유치팀 직원 전부열씨는 “공장이 착공되는 올 하반기부터 연간 20여 만명(하루 600명 정도)의 고용효과와 함께 2012년 1000명을 직접 고용하게 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웅진의 원활한 입주를 돕기 위해 지원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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