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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 서비스 싸고 좋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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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를 찾은 킴 힉스(왼쪽에서 셋째), 조이스 힐(오른쪽에서 첫째) 등 미국인 단체관광객 20명이 이 병원 이상준 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이날 크리스털필링, 보톡스 등 간단한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24일 오전 10시 인천 인하대학교 병원 건강증진센터. 미국인 크리스티 너슨(49·여)이 혈액검사와 위 내시경검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너슨은 “5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니 놀랍다”며 “미국에서는 보험이 없는 사람이 많고 비용이 수천 달러가 넘어 검진을 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딸 나탈리(18)도 내시경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근무하는 남편의 보험으로 매년 검진을 받지만 혈액검사·내시경검사·초음파검사까지 포함한 종합검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너슨은 함께 온 미국인 관광객 17명과 이날 오전 7시부터 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이 병원에 단체 의료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들은 검진만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아니다. 다음 날 8일부터 대전 목원대학교에서 열리는 탈북 어린이를 위한 영어캠프를 위해 2주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현지 여행사가 건강검진과 피부케어를 일정에 포함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개발팀 정진수 팀장은 “4500만~500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보험 미가입자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한국 의료는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건강검진·피부과시술처럼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저변을 넓힌 뒤 심장수술·암수술 같은 중증환자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행인 데이비드 서덜랜드(40)는 “처음에는 한국 의료에 대한 지식이 없어 불안했지만 첨단장비와 의료진에 대한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일행 모두가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덜랜드는 “전립선 초음파, PET-CT 등 다른 검사도 가격이 미국의 20% 수준밖에 안 된다”며 “다시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피부과에서는 18명이 피부를 미세하게 벗겨내는 ‘크리스털필링’ 시술을 받았다. 두 명은 추가 비용을 내고 주름을 펴는 보톡스와 매직리프트 시술을 받았다.

김은하 기자

◇한국의료관광=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에이전트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의료설명회를 열면서 활성화됐다. 올해에는 뉴욕·블라디보스토크·홍콩까지 설명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하대병원 등 국내 35개 병·의원이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를 구성해 해외 환자 유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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