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시 ‘눈물의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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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시 정부가 신축한 종합청사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5월 12일 지진으로 이재민 수십만 명이 아직도 천막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건물은 현재 경매에 나와 있는 상태다.

청두시는 12억 위안(약 1800억원)을 들여 50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 신행정센터’를 지난해 말 완공했다.

베이징(北京)의 국가대극원을 본뜬 돔형 건축물 등이 들어섰다. 행정의 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청두시 산하의 모든 기관이 올 초부터 속속 입주했다.

청두시가 신청사 매각이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은 그만큼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9만여 명이 숨진 지진 참사 와중에 청두에서만 4302명이 숨지고 3만3506명이 다쳤다. 특히 청두시에서만 100만 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은 천막 생활을 하는데 공무원들은 신청사에서 호사스럽게 생활한다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진으로 청두시의 경제적 손실도 엄청났다.1200억 위안(약 18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새로운 주택을 짓는 비용은 1500억 위안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청두시는 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청두시는 경상 경비를 10% 절감하기로 했다. 공무상 해외 여행을 취소하고 공무용 차량 구입도 중단시켰다. 청두시 정부는 신청사 매각 대금과 절감한 예산을 지진 복구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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