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 핵무기 8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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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가 8개”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보 출처나 핵무기 제조에 들어간 플루토늄 양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후보는 23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을 때 핵무기 8개를 개발했다”며 “시리아도 북한 모델과 유사한 설계도를 갖고 핵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주장이 맞다면, 북한이 지금까지 신고한 것 으로 알려진 플루토늄 추출량 30∼40㎏을 역산해 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전·현직 고위 인사나 의원이 특정국의 핵무기 숫자를 공개 발언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말할 경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원하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올 5월 영국 웨일스 문학 축제에서 “이스라엘이 핵무기 15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핵 보유는 국제사회에서 기정사실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NCND)을 고수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화로 외교하는 것은 힘들지만,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강하다는 표시”라며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교적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에 대해선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 속에서 이스라엘의 결정을 추측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모두 이스라엘이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의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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