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간밤에 나온 선거 결과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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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간밤에 나온 선거 결과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셨나요,

장탄식을 내쉬었나요.

원하는 후보가 당선됐나요,

원치 않은 결과에 실망했나요.

그러나 다 끝난 게 아니랍니다.

해는 또다시

떠오르지 않았나요.

자, 오늘 저녁엔 우리

술 한잔 나눠 봅시다.

"아직은 안된다"며

지팡이 짚고 투표소 가시던

일흔여덟 아버지와

"썩은 정치 심판하자"며

광화문에서 촛불 밝히던

스물하나 큰아들에게

전화부터 걸어볼까요.

오늘 저녁 우리 집안

삼대(三代) 데이트 있다고.

선거 얘기로 티격태격 입씨름

아직도 서먹서먹한

대구 출신 김과장

전주 출신 최과장,

책상 위에 메모 한장씩

슬쩍 놓아볼까요.

"퇴근 후 소주 한잔 어때."

술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꽃 피워봅시다.

이제는 경제 살리기야,

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야지.

자식들 이라크 보내는 문제

충분히 생각해봐야지.

다시는 '돈 정치'못하게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지.

새 국회 새 정치 새 출발

우리 눈으로 지켜봐야지.

그러다 얼큰히 취기 오르면

손에 손 겹쳐 모아

파이팅! 한번 외쳐볼까요.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니까요.

*새로 선출된 17대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5월 30일부터며 국회 개원은 6월 5일로 예정돼 있다.

강찬수.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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