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금강산 들꽃과 첫만남 설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북한 지역의 경우 백두산에만 네번 다녀왔습니다. 두메양귀비 등 그곳에서 서식하는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았죠. 금강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야사모.www.wildplant.org)'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시삽' 차동주(車東柱.46.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대리)씨. 그는 6000여명의 회원을 대표해 사이트 공동 운영자 두명과 함께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금강산 야생화 탐사에 나선다. 車씨는 "금강산에서 자생하는 들꽃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야사모 사이트는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2700여종의 야생화 사진이 올라있다. 지난 10여년간 전국을 누비며 20만컷의 야생화 사진을 찍었던 車씨는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진들을 공유하고 싶어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

서울 삼청동에서 태어난 그는 유난히 꽃을 좋아했던 부모를 따라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다 야생화와 사랑에 빠졌다. 고교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그는 90년대 초부터 카메라를 메고 본격적으로 야생화 탐사에 나섰다.

車씨는 자신의 이번 금강산 야생화 탐사를 위해 회원들이 10일 만에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200여만원을 모아 보내줬다고 말했다. 전국에 서식하는 4300여종의 야생화를 계절별.지역별로 모두 담아 '야생화 웹 도감'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래서 그는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염원한다. 묘향산과 개마고원 등 그동안 찾지 못한 북녁 산하를 누비고 싶기 때문이다.

글=김동섭, 사진=임현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