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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발레리 미첼 ESU 사무총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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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 영어 동호회인 'ESU(English Speaking Union)'의 발레리 미첼(63)사무총장이 16일 열리는 한국 지부(대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출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거행되는 출범식에는 안병영 교육부총리.홍 회장.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와 홍콩.일본.뉴질랜드 등 8개국의 ESU 대표단 24명이 참석한다. 14일 미첼 사무총장을 만났다.

-ESU는 어떤 단체인가.

"지구촌 공용어인 영어를 통해 국제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비영리 민간 단체다. 1918년 영국 런던의 작가.기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작은 모임이 지금은 전세계 50여개국에 지부를 두고 4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자랐다. ESU는 영어 토론.웅변 대회를 개최하고, 매년 수백명의 음악.연극 전공자들에게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ESU의 회원이 되면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떤 혜택이 있나.

"회원이 되면 ESU가 개최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50여개국에 펼쳐져 있는 ESU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 회원이 영국의 런던을 방문하면 유서깊은 건물인 다트머스 하우스에 있는 ESU 사무실의 식당.클럽 등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여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개최되는 국제관계 컨퍼런스 등에도 한국 회원을 위한 자리가 배당된다."

-ESU 한국 지부는 출범 당일 토론회를 연다고 하는데.

"16일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남북관계와 이라크 전쟁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진다. 특히 이화여대에선 한국 대학생팀이 영국에 있는 토론팀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토론한다. 당일 오후 6시부터 인터넷으로 중계된다(www.livect.co.kr/debate)."

-ESU는 한국인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영어를 잘하는 왕도는 '귀기울여 듣고 용감하게 말하는 것'이다. 일본 ESU는 토론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영국 의회 스타일의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각국의 ESU처럼 한국 지부도 자국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영어 뿐만 아니라 토론과 웅변도 낯선 문화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

"영국의 경우 토론과 웅변의 전통이 수백년에 이르는 만큼 국민에겐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됐다. 영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마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운다. 토론과 웅변을 잘하려면 연습과 훈련으로 자신감을 쌓아야 하며 의견을 개진하고, 반박하고, 청중의 관심을 끄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미첼 사무총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에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한 뒤 메이어 리스만 오페라 워크숍의 홍보 고문으로 일했다. 80년에 영국 ESU에 합류했고, 지부 문화담당관과 본부 사무부총장 등을 거쳐 94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글=윤혜신,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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