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손명원 사장 제네바모터쇼 참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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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손명원(孫明源)사장은 전시장을 둘러보고『이번 쇼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전시차종이 벤츠.페라리.BMW 할것없이 비슷비슷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孫사장은 『각국 차종이 서로 비슷해지는 추세일수록 우리나라 업체들이 차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孫사장은 특히 벤츠의 변신을 주목했다.그는 2년전 벤츠의 초소형차 A클라스가 공개된 한 모터쇼장에서 벤츠회장이 경쟁업체인BMW회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BMW회장이 대우자동차 티코 크기의 A클라스를 두고 『이게 벤츠의 이미지에 맞느냐』고 질문하자 벤츠회장은 『여태까지는 우리가 고객을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고객이 우리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
孫사장은 이같은 벤츠의 변신을 도박에 비유했다.국경없는 기업간 전쟁에서 생존을 위해 성패를 거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는『특히 인상적인 차는 이탈리아 피아트 계열인 알파로메오의알파 스파이더와 벤츠의 4륜구동 컨셉트카 AAV』라고 말했다.
알파 스파이더는 디자인을 잘했으며 AAV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눈길을 끌었다는 것.孫사장은 또 모터쇼의 부품 업체들을 눈여겨보았다고 말했다.이들 업체는 스스로 개발한 선진기술을 팔려고 한다.그렇기 때문에 부품업체들과 접촉하면 선행기술의 변화를 일찍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네바=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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