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삼국지’ KIA 혼자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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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에이스 윤석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KIA와 삼성의 4위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22일 경기에선 KIA가 웃은 반면 롯데와 삼성은 울었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에 힘입어 7-1로 크게 이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44승47패를 기록, 삼성(45승49패)을 0.5게임 차로 따돌리고 6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반면 갈 길 바쁜 롯데는 선두 SK에 3-6으로 재역전패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이 5할 밑(43승44패)으로 떨어졌다. 5위 KIA에도 한 게임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KIA의 4강 희망을 되살려 낸 주인공은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한 우완 윤석민. 윤석민은 삼성 타선을 7이닝 5안타·1실점으로 막고 11승(4패)째를 올리며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또 삼성전 3연승을 거두면서 평균 자책점도 2.47로 낮춰 1위 손민한(롯데·2.46)을 바짝 뒤쫓았다.

시즌 중 특별 훈련으로 물오른 KIA 방망이도 일찌감치 터지면서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최희섭의 선제 투런포를 시작으로 6점을 뽑아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의 몸 쪽 높은 직구(135㎞)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이종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승부를 갈랐다.

우완 윤석민이 호투한 반면 대표팀에 선발된 왼손 투수들은 이날 공교롭게도 나란히 부진했다. 한화 류현진은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3실점하고 3-3 동점이던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SK 김광현도 인천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했다. LG 봉중근은 잠실 우리전에서 9회 2사까지 던졌으나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9회 말 역시 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회훈 기자, 대전=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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