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해의 여성운동상'수상 일본 도쓰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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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유엔인권위원회가 열리는 제네바에서 같은일본인 변호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을 때였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정의인지 알게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무대에서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로 한국여성단체연합주관 「96 올해의 여성운동상」수상자로 뽑힌 일본인 변호사 도쓰카 에쓰로(戶塚悅朗.54)는 『내게 과분한 상』이라며 공을 한국의 정대협과 유엔에 증언자로 나섰던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돌렸다.상이 제정된 지난 87년이래 남성 수상자는 이번이 처음.특히 일본인인 그가 자국 정부에 맞서 지난 92년 유엔인권위에서부터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며 인권에 관한 범죄의 피해자임을 호소,일본정부의 개인 배상과 유엔의 조정을 적극 요구해 온 사실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한다.
인권 변호사로 유명한 그가 정신대 문제에 눈을 뜬 것은 지난91년 일본 참의원 모토오카로부터 비밀리에 조언을 의뢰받고부터.바람직한 한.일관계와 관련,『우정은 과거의 잘못을 그저 잊어버리자고 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다』고 말한 그는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일본정부의 민간모금을 통한 보상방식에반대입장을 공식발표한 대만의 예를 들면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촉구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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