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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궐' 청남대에 관람객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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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청남대 관람객들이 본관 입구에서 개방 1주년을 맞아 마련된 야생초 분화전시회의 출품작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가 오는 18일로 개방 1주년을 맞는다. 요즘 들어 갖가지 봄꽃으로 '꽃대궐'을 이루면서 관람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본관 입구엔 앵초.사랑초.매발톱 등 야생화들이 수줍은 듯 피어있고, 양어장과 정자 주변엔 자두.산벚나무 등이 울긋불긋 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11일 청남대를 찾은 김상만(51.경남 진주시)씨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가꿔진 정원과 호수변 산책로가 인상적"이라며 "관람객이 붐비지 않을 때 또 한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청남대 측에 따르면 3월 말까지 하루 평균 4000명 남짓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 11일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이달 들어 하루 평균 7200여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대만.일본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매주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 개방 이후 14일 현재까지 총 76만여명이 낸 입장료만 22억여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3796명의 관람객이 1099만원꼴의 입장료를 낸 셈이다.

청남대 관계자는 "관광객이 현재 추세대로 몰려들 경우 올해는 수입이 예상 지출(33억여원)을 넘어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충북도는 청남대 개방 1주년을 맞아 13일부터 9일간 기념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기간 내내 청남대의 4계절을 주제로 한 사진전과 야생화전이 열리는 것을 비롯, 17일에는 난계국악단.청주시립무용단의 공연과 어린이 사생대회가, 18일에는 청남대 입구 호반도로를 달리는 단축마라톤 대회와 댄스 스포츠.경찰악대 공연 및 즉석 노래자랑 대회가 펼쳐진다.

문의면의 김홍기 번영회장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짧아 주민들에게 기대만큼 관광 소득을 올려주지 못하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에 활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곽연창 충북도 문화관광국장은 "대통령 기념시설인 만큼 한번 다녀가고 마는 시설로 머물 게 아니라 국제 회의장 등으로 활용도를 넓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남대는 지난 8일자로 정부에서 충북도로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됐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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