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소명 기회 생략한 일방 징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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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정수근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선수협회는 17일 “KBO나 롯데가 정수근의 말은 한마디도 듣지 않은 채 경찰 조사 결과에 근거해 선수 생명까지 끊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정수근은 분명히 큰 잘못을 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본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적절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선수 생명을 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회는 조만간 권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부산으로 내려가 정수근을 면회하고, 변호사들을 통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KBO 상벌위원회가 이날 정수근에 대한 롯데 구단의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는 “임의탈퇴에는 선수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선수협회의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KBO 관계자는 “야구 규약상 임의탈퇴는 선수의 동의가 필요한 데다 무기한 실격이 더 무거운 제재이기 때문에 임의탈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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