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청소년의 모습"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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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정신병리 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이시형.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부장)개소기념 심포지엄이 29일 오후12시30분부터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렸다.
주제는 한세대후 청소년문제를 다룬 「2020년,우리 청소년의모습은?」.이 연구소는 지난 30년간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존립을 위협하는 대형사고.환경문제 등 위기화의 경향,존속살해와 같은 사회병리적 현상에 대처하걱 위해 설립됐다. 이번 개소기념 심포지엄에 청소년 문제를 다루게 된 것은 각대학 인문사회과학및 정신과 교수 1천3백41명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사회병리문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 조사 결과 「청소년의 사 회심리적 부적응」과 「학원주변 폭력」이 1,3위로 나타나 청소년 문제가가장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에 대해 이 연구소 이시형 소장은 『자녀양육및 청소년발달문제 등 현대의 다양한 사회병리문제를 국민의 정신건강 측면에서 조명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심포지엄의 주요 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입시병.학교중퇴.가출.조기해외유학 등 병리현상의 주원인인 지위획득을 위한 무한 학력경쟁이 2020년에도 여전히 작용하게 될 것이다.이때문에 과열입시교육은 지금보다 더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획일적 입시교육이나 비과학적 교육체제를 거부하는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약대졸업자가 미대에 입학하고,공학박사가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이를 의미한다. 대학진학률이 30%에 이르게 되면 대졸자 30%가 전통적인 화이트칼라 직업을 갖지 못하는 대신 노동시장에서 비대학졸업자와 경쟁하게 된다고 한다.
또 해외유학도 희소가치가 줄어들면서 귀국후 부적응과 좌절의 원인이 될 것이다.
미래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 학교개념으로부터 탈피해 자유학교.비공식학교.공동생활학교 등 학교개념과 형태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김창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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