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캐나다에 분패, 베이징 올림픽행 꿈을 접었다.
한국은 16일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캐나다에 77-79로 졌다.
슬로베니아와 1차전에 스타팅으로 나와 16분간 뛰었던 하승진은 무릎이 안 좋아 이날은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리바운드의 열세(26-44)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한국은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 이후 38년간 캐나다를 이기지 못했다.
전반 한국은 체력과 스피드로 캐나다를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많은 파울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1-3-1 지역방어를 사용하며 캐나다의 혼을 뺐다. 또 슬로베니아전과 달리 전반 동안은 리바운드에서도 14-15로 대등했다. 1쿼터를 20-20으로 끝낸 한국은 2쿼터 전정규의 3점슛 4개 등 6개의 3점 슛을 앞세워 49-33, 16점 차까지 앞섰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잠깐.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3쿼터까지는 64-59까지 앞섰지만 막판 승부처였던 4쿼터에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12초 전까지 77-65로 앞섰으나 연속 턴오버와 자유투 실패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이 당황한 사이 캐나다는 12점을 몰아넣어 종료 1분12초 전 2점 차(77-75)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32초 전 한국은 캐나다 저메인 앤더슨에게 역전 3점슛을 허용한 반면, 11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는 1개밖에 넣지 못했다. 77-79로 뒤진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오세근이 골밑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에 실패하면서 분패했다.
아테네=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