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진대제 펀드·장하성 펀드에 이어 디와이홀딩스도 지분경쟁 가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코스닥 상장기업 에스에프에이의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LKCGF·장하성 펀드)와 스카이레이크 글로벌인큐베스트 펀드(진대제 펀드) 간 지분경쟁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에스에프에이는 16일 최대주주가 LKCGF에서 디와이홀딩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디와이홀딩스는 옛 동양엘리베이터에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2004년 자진해서 상장 폐지한 뒤 재무적 투자활동만 해왔다.

새로운 지분경쟁자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이날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2000원(3.2%) 하락한 6만100원을 기록했다. 굿모닝 신한증권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지분경쟁 격화는 호재지만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주가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업 내용이 좋아 장기적으로 9만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제조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이후 경영진과 주주들이 상당한 지분을 처분해 현재는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상태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해 경영참여 목적을 밝히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올 초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를 추천했으나 실패했다. 반면 진대제 펀드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삼성 출신의 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펀드의 지분율은 장 펀드가 9%, 진 펀드가 7.67%로 디와이홀딩스에 이어 2, 3대 주주다.

결국 디와이홀딩스가 손을 잡는 쪽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분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도 5%의 지분을 보유한 하나UBS 자산운용이 1.45%를 장내에서 처분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해도 현 경영진을 흔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 경영진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지분경쟁이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