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對하마스 전면전 선언-연쇄 폭판테러 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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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공동으로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인 하마스 소탕 작전에 나섰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전날 하마스의 소행으로 밝혀진 2건의 자살 폭탄테러로 26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테러 집단 제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가 이처럼 초강경 대응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하마스에 대해 「즉각적인 피의 보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상이나 타협과 같은 미온적인 방법으로 대응했다가는 오는 5월29일 실시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집권 노동당 내부에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테러가 발생하기 전 페레스총리의 인기는 야당인 리쿠드당 벤야민 네타냐후 당수보다 15% 이상 높았으나 이번 사건 후 그 격차가 3%로 줄어들었다.리쿠드당은 현재의 평화협상이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진행된다며 총선공약 으로 중동평화 과정을 전면 동결할 것을 주장,여론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를 자행하며 독자 노선을 고집해 온 하마스가 눈엣가시여서 페레스 총리의 하마스 소탕 제의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경찰이 요르단강 서안 파와르난민촌 거주 팔레스타인출신 3형제와 이들의 어머니를 자살폭탄테러의 연루혐의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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