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녕 화왕산-소망기원 억새태우기 여행객에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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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후드득 후드득」.
저녁놀에 붉게 물든 화왕산 정상(7백57).겨우내 바싹 마른억새가 기세좋게 타는 소리에 소름마저 끼친다.5만4천평의 넓은대지를 가득 메웠던 억새가 타면서 솟아오르는 불길은 하늘까지 집어삼킬듯 빨간 혀를 날름거린다.그 사이로 자 신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얼굴도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억새의 천국 화왕산(경남창녕군창녕읍)에서 「억새태우기 행사」가 정월대보름날인 다음달 4일 창녕군 주최로 열린다.식전행사로소원풀이 짚단팔기.연날리기.지신밟기및 삼도농악,본행사로 상원제.억새태우기.소원풀이 짚단태우기등이 다양하게 준 비돼 있다.
하얀 꽃을 피우는 억새는 늦가을의 서정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계절의 산물.화왕산 억새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해 매년 10월초순「화왕산 갈대제」를 열기도 한다.
억새태우기 행사는 오후2시부터 시작된다.식전행사인 연날리기에는 동의공전 연동호회인 「연마을」에서 「화왕에서 백두까지」라는내용으로 3백65개의 대형 연을 날린다.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참가해 삼도농악및 비나리 한마당을 펼치며 흥을 돋 운다.지역주민과 부곡관광협의회원및 창녕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상원제를 지내면오후6시10분.어둠이 내릴 즈음 화왕산 정상을 가득 메운 억새에 불을 지피면서 행사는 절정에 달한다.
서울에서 창녕까지는 경부선을 이용해 밀양에서 하차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밀양에서 창녕까지는 40분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며창녕읍에서는 작골매표소까지 택시(약 1천5백원)를 이용하면 된다.매표소에서 정상까지는 3㎞로 1시간정도 소요 된다.입장료는5백원이며 주차료는 1천원이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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