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대투자유망지>강원도 폐광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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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려한 산세에 낙동강과 한강이 발원하는 강원도 남부지역.석탄경기 퇴조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이 일대 탄광촌이 2000년대에는 「고원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수년간에 걸친 지역주민들의 끈질긴 관광지 개발요구에 따라 지난 6일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시행령」이 입법예고되면서 폐광이후 주민의 절반이 등졌던 태백.정선.삼척.영월 일대가개발의 꿈에 들뜨고 있다.
개발대상지역으로 발표된 곳은 태백시 16개동중 11개동,삼척군도계읍 11개리,정선군고한.사북면 전역과 신동.남면 일부,영월군상동면구래리 등 4개 시.군에 걸친 4백36.9평방㎞.강원도 전체 면적의 2.5%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이다 .
태백시와 정선군 사이에 솟은 함백산 일대는 그중 가장 중심에속한다.황지동 67만평에 함백산레저단지가 들어서 스키장.골프장.호텔이 건설되고,화전동 일원 2백40만평 지역엔 사격장.관망대를 갖춘 상설수렵장이 조성된다.정선군쪽에선 고 한리 87만평에 게르마늄온욕센터와 관광호텔이 추진되고 있다.함백산 정상까지는 과거 광업소가 이용하던 도로가 있어 포장이 완료되면 태백시중심부와 영월군상동읍이 각각 20분만에 연결된다.
태백시 창죽동일대 4백70만평 부지에 18홀 골프장과 슬로프54면의 스키장이 들어설 태백레저관광단지 개발에는 한화나 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개발이 되면연70~8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 는 지역이다.
삼척시 도계지역 육백산일대 45만평엔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조성된다.산악지형을 살린 행글라이딩및 패러글라이딩장.유스호스텔과 천문관측소가 이곳에 들어설 계획이다.
백병산지역 하이랜드스키장은 일반 태백시민들이 시민주주형태로 출자해 설립한 태백고원관광레저개발시민㈜에서 직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도 만만치 않다. 열악한 교통여건이 최대 장벽이다.수도권이나 부산권에서 이곳에 오려면 5시간이상 걸린다.산악이 많아 공항건설도 쉽지 않다.인근 강릉이나 예천공항을 이용해도 추가로 3시간이 더 걸린다.참여희망업체들이 검토만 하고 있을뿐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개발움직임이 가시화되지 못하다보니 원대한 개발계획에도 불구하고 땅값의 움직임은 없다.임야가격이 평당 1천~2천원선으로 아직도 싼 편이며 거래도 뜸하다.
태백=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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