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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르포>8.대구서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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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강재섭(姜在涉)의원이오.글쎄 신한국당은 싫은데 「씨암탉」은하나 있어야 할 것같고.고민이네요.』(평리2동 슈퍼마켓주인) 대구의 전반적 정서는 「반(反)YS」다.이 거대한 반YS정서 속에 「한점 섬」이 떠 있다.신한국당 서을위원장인 姜의원이다.
중앙당이나 시지부,심지어 경쟁 후보들도 모두 『대구에서 姜의원만큼은 해볼 만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그러나 상대 후보도 만만치 않다.자민련에는 신한국당을 탈당한 노익장의 최운지(崔雲芝)전의원이 버티고 있다.무소속에도 강자가 있다.지난 6.27 지방선거때 구청장후보로 나와 3만표 이상을 획득한 서중현(徐重鉉)씨다.
대구서을 출마자들은 각자 약점이 하나씩 있다.姜의원은 반YS정서에 시달리지만 崔의원은 67세라는 고령이 부담이다,徐씨는 민주당 탈당이후 무당파(無黨派)연합 가입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후2시 姜의원이 평리1동 마을금고 분점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저보고 왜 탈당하지 않았냐고 그러시는데 사실 당선만을 위해서라면 저도 탈당했지요.그러나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철새정치인은 되기 싫었습니다.』 姜의원의 반YS정서 극복 노력은 그의 지구당사무실이 한산하다는데서 역설적으로 엿볼 수 있다.오전 6시에 집을 나서는 姜의원이지만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기위해 사무실에 들를 틈이 없다.운동원들도 마찬가지라서 그의 지구당사무실은 전화 받는 인원 2~3명이 지킬 정도로 늘 썰렁하다. 입심에 있어선 자민련 崔위원장이 한수 위다.『姜의원이 정치 꿈나무라고 하는데 큰나무(金대통령) 그늘에 있으면 꿈나무가자라기 어렵지.진짜 꿈나무 하려면 양지바른데로 나오라캐라.』 崔위원장은 특히 대구경제의 침체를 YS 탓으로 돌리며 姜의원을공격한다.『비산 염색공단의 부도등 대구경제의 침체는 목적과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현 정부의 개혁과 사정때문이다.』 무소속 徐후보도 무시못할 상대.姜.崔 양진영에서도 徐씨를 자신들과 함께 2파전 상대로 꼽아줄 정도로 만만찮은 바닥표를 갖고 있다.
서을은 전체 주민의 70~80%가 한집에 5~6가구씩 모여 사는 영세민촌.조금 있는 아파트도 대부분 20평이하다.그런가하면관내 염색공단은 대구의 섬유불황을 상징하는 곳으로 정부에 대한불만도 상당하다.이런 복합지형아래에서 姜의원이 얼마나 튼튼한 방파제를 쌓느냐가 승부의 관건같다.
대구=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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