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막말 피해자 문희준과 친구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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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 김구라가 가수 문희준에게 과거 자신의 막말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김구라는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절친노트'를 통해 직접 문희준의 연습실을 찾아가 문희준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진땀을 뻘뻘 흘렸다.

과거 무명시절 진행했던 인터넷 모 방송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해 상처를 입힌 바 있다. 공중파 진출 후 이효리, 김선아, 신애 등에게 자신의 막말에 대한 사과 퍼레이드를 이어온 김구라는 "이제 남은 것은 문희준뿐이다"며 그를 찾았다.

이번 만남을 함께 도와준 문희준 매니저는 사전인터뷰에서 "김구라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많이 왔었지만 문희준 본인이 김구라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언제나 출연이 불발됐다"고 밝혀 김구라에 대한 문희준의 깊은 감정의 골(?)을 짐작케했다.

콘서트 준비를 위해 연습실에 있던 문희준을 본인 몰래 찾아간 김구라는 문희준을 만나기도 전에 진땀을 흘리며 굉장히 초조해했다. 갑자기 연습실로 찾아온 김구라를 본 문희준 역시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색한 나머지 "진짜 김구라씨는 아니죠? 닮은 사람이죠?"라고 뼈가 있는 농담을 던졌다.

문희준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는 김구라의 질문에는 "오이 빼고는 다 잘먹어요"라고 대답해 과거 김구라의 막말에 일침을 가했다. 김구라는 문희준과의 처음 만남을 가진 후 너무 긴장한 나머지 급하게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구라는 약 3시간에 걸친 식사시간 동안 문희준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의 목걸이를 선물하고 직접 음식을 먹여주는 시도를 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구라는 특히 문희준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문희준의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문희준은 서로의 장점을 말해보라는 '절친노트'의 미션에 "김구라는 위트있는 사람"이라며 "실제로 만나보니 듬직하고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문희준은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마스크가 좋다"고 위트있게 마무리했다.

문희준은 "이번 방송을 통해 김구라와 많이 친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진심으로 사과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며 "형으로서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은 21일 오후 11시 15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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