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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쓰는 졸리의 치마 바닥 기는 미 주가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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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는 올여름 바닥을 쓰는 듯한 긴 치마를 입고 다녔다. 12일 프랑스에서 쌍둥이를 낳은 졸리는 출산 전 공개 석상에 나타날 때 화려하지 않으면서 발목까지 기장이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었다. 졸리뿐만 아니라 미국의 여가수 제시카 심슨, 패션 전문가 레이철 조도 하늘거리는 주름 장식과 함께 길게 늘어뜨린 치마를 입고 나타난다. ‘바닥 쓸기 치마’가 할리우드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프랑스의 젊은 여성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이 15일 전했다.

뉴욕 타임스의 패션전문기자 수지 멘케스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치마 길이가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의상 담당 큐레이터 해럴드 코다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에서는 불황이 예견될 때 치마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08년 여름 컬렉션에서 긴 치마의 유행은 이미 예고됐다. 고전적인 ‘샤넬’에서부터 젊은 감각의 ‘크리스토퍼 케인’까지 모두 길게 늘어뜨린 치마를 가지고 나왔다. 할리우드 스타인 패리스 힐턴이 입고 다녔던 야한 핑크빛의 노출이 심한 드레스는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10월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기였지만 디자이너들은 올여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마치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짧은 치마의 상징인 미니스커트는 1920년대 처음 시장에 나왔다. 공황을 예상한 듯 29년 치마 길이는 바닥까지 내려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치마 길이가 일정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60년대 경제 상황이 나아지자 미니스커트는 인기를 끌었고 긴 치마는 보기 힘들어졌다. 반대로 ‘불경기에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인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다. 옷감을 줄이면서도 소비에 자극을 주기 위해 치마가 짧아졌다는 설명이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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