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보도에 바짝 긴장-韓.日정상 테러說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북한이,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오움진리교 신도들이 노린다」.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한.일 정상이 나란히 테러위협설에 휘말리고 있다.
북한이 공언한「무자비한 보복」의 표적이 金대통령일 수 있다는판단때문에 어느때보다 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한국측은 태국의데일리 뉴스지가 23일「북한 테러용의자 6명이 잠입해 있고 8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북한의 한국지도자에 대한 테러 여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리고있다. 만의 하나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69년 1.21 청와대 습격에서부터 83년10월 버마 랑군 암살 사건에 이르기까지 남한 최고 통치자에 대한 테러를 줄곧 기도한 전력등 북한의 행태를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특히 북한은 최근 성혜림(成蕙琳)씨 탈출 사건으로 남한에 대한 감정이 극히 안좋을 때라는 것이다.따라서 일을 일단 저질러놓고남한의 조작으로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그러나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테러에 회의적이다.테러를 가할 경우 북한은 북.미 관계를 포함,회복불능의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시모토 일본총리에 대해서는 지난해 도쿄지하철 독가스테러 사건을 일으켰던 오움진리교 신도들이 방콕에 잠입해「사린가스」로 테러를 가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돈다.방콕 현지신문들은 도쿄 지하철 독가스테러 사건 용의자 7명을 태국으로 도피 하도록 도운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인 오타 게이지로(太田敬次郎.50)가 태국 경찰에 체포된 점을 들어『오움교 잔당들이 하시모토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을 테러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공안당국의 경우 이런 소문에 큰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고있는데 그러면서도 요인경호에 관한 한 낙관은 금물이어서 긴장하기는 한국과 매한가지다.
도쿄=노재현 특파원.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