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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寄言名言>"늙었다"지적에 "달리기 시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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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는 말의 성찬(盛饌)이다.유세장과 골목길에서,각종 정당행사와 간담회에서 기언명언(奇言名言)이 쏟아진다.특히 이번 선거는 「돈은 묶고 입은 푼」 통합선거법이 첫 적용되는 총선.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말잔치가 예상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정치권의 말을 모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註] ▷『과거 통반장.동장.이장들이 나서서 하던 선거를 이제는 검찰.경찰이 나서 뛰고 있다.여당은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찜질방.스키장까지 데려간다고 한다.이번 선거는 TV와검찰.경찰.금력등 1T3K가 가장 큰 문제다.』-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총재,24일 열린 시.도지부 및 지구당조직부장 연수에서. ▷『내가 가야할 길이 아직 몇마일 남아 있다.올해 4.
11총선에 의해 그 길이 반 가까이 결정되는만큼 내 고향인 부여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24일 부여지구당개편대회에서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며.
▷『할수만 있다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해 막강한 우리 군사력으로 일본을 제압해야 그 친구들이 다시는 망언을 못한다.』-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24일 부산 북-강서을구 개편대회에서.
▷『우리 당총재인 대통령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선거에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그것도 대통령의 통치행위 일환인데4월11일까지 직무정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사무총장,2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국민회의측 고발방침을 전해듣고.
▷『정치판에 들어오고 나서 여기가 되게 겁나는 곳이구나 하는생각을 하게됐다.』-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자신이 해마다 해오던 충남선영 방문을 놓고 야당이 일제히 이를 비난했던걸 지적하며.
▷『나보고 늙었다고 하는데 강재섭(姜在涉)의원더러 달리기 시합 한번 하자고 해라.요즘 매일 골프장 두바퀴 도는 것만큼씩 걸으며 지역구를 다니고 있다.』-자민련 최운지(崔雲芝)대구서을위원장,67세라는 고령을 지적받자.
▷『기성정치인 중에는 당적을 바꿔서라도 공천받는 것이 당연한변신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새 정치」를 하고 싶다는 정치입문생 입장에서 당적을 바꿀 수는 없었다.』-이해재(李海載)전경기지사,신한국당의 경기 이천지역 공천에서 떨어진뒤 24일 불출마를 발표하며.
▷『요즘 정치판 돌아가는 것보면 주의나 사상이 문제가 아니고어떻게 줄서느냐가 가장 큰 관건 아닙니까.그러니 출마에 부담을안 느끼는 거죠.』-중앙선관위 한 직원,15대 총선 경쟁률이 왜 이렇게 높으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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