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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인 김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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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여자 연예인의 몸 가꾸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탄탄한 복근, 뇌쇄적인 S라인이 한때를 풍미했다면 요즘은 자연스런 건강미가 트렌드다. 건강미인의 새 지표를 세워가고 있는 그녀, 배우 김정은을 만났다.


자연스러움으로 승부하는 배우, 김정은
  “운동 중독이요? 에이, 전 아니에요. 진짜 그런 연예인들 보면 대단하죠. 근데 전 몸매에만 매달리는 건 반대예요. 건강한 이미지가 우선이죠.”
  상큼한 미소로 말문을 여는 김정은. 보는 이조차 엔돌핀이 샘솟는다. 그런데 어딘지 낯설다. 순간 깨닫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서 각인된 다부진 근육이 어디로 간 것이다. 진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로도 손색 없던 그 근육은 김정은의 프로다움을 발산하는 매력 포인트 아니었던가. 웬만한 운동량 아니고선 언감생심이었을 터. 그 아까운 흔적을 왜 지웠을까. 
  해답은 간단했다. 그녀는 또 다른 환골탈태를 꿈꾼다. 내일 밤, 자신이 진행하는 SBS TV 음악 프로그램 ‘초콜릿’에서 살사댄스에 도전한다. 지난 달, 초콜릿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영준 PD가 살사 댄스를 선보이자고 제의했다. 고난도 동작을 소화해내고 노출 수위가 높은 살사 댄스복을 입기 위해 그녀는 새로운 몸 가꾸기에 돌입했다. 매일 4시간의 트레이닝과 댄스 연습에 빠져들었다. 
  “그건 부자연스러울 것 같은데요? 아예 춤을 출 테니 알아서 찍어 주세요.”
  사진 촬영을 위해 살사동작을 부탁하자 대뜸 춤을 추겠단다. 1시간여 실연이 이어졌다. 스텝을 밟는 그녀의 몸에선 어느 결에 ‘우생순’의 강인함 대신 초콜릿 같은 달콤함이 전해져 왔다.

조각 몸매보다 건강이 우선
  “이젠 운동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그녀. 그만두고픈 순간이 헤아릴 수 없단다.
  “조각 같은 몸매가 목적이 아니었거든요. 그저 건강한 몸을 만들고나서 몸매 생각을 했었는데…. 과한 근육도 부담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살사 공연 제의는 한풀 꺾여가던 운동의욕에 생기를 부여했다. 일단 재미가 있었다. 힘은 들지만 춤을 추고 몸을 만드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살사공연이 끝나면 뭘 할 지 물었다. ‘재밌는’ 운동을 찾아 야외로 나가겠다는 즉답이 돌아왔다. “벌써 바퀴 작은 자전거를 사 뒀어요. 바퀴가 작아야 다리를 더 많이 움직이지 않겠어요?”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 프로그램 이름도 ‘초콜릿’으로 지었다는 그녀.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단 음식 못먹는 게 가장 고역이다. 대신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짠다. 냉장고에는 항상 토마토가 채워져 있고 저녁 나들이 삼아 시장에서 묵을 사와 쑥갓·마늘을 넣고 무쳐먹기도 한다. 그녀의 건강식 비법은 양념을 거의 안 넣는 것. 알레르기 체질 때문에라도 될수록 피하고 있다.
  “제 매력이요. 밝음, 유쾌함, 건강함이죠.” 김씨는 인터뷰 시작 때처럼 상큼한 미소로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이슬처럼 건강하게 빛났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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