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박차고 나온 억만장자 많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1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억만장자 1125명 가운데 최소한 73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델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은 텍사스대 생물학과에 입학했지만 공부보다는 기숙사에 부품을 쌓아놓고 PC를 조립하는 데 열중했다. 그는 19세의 나이로 학교를 박차고 나와 델컴퓨터를 창업했다. 그가 창업한 회사는 수년 뒤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카지노 업계를 주무르는 셸던 아델슨도 젊은 시절 뉴욕시립대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사업에 몰두하는 바람에 졸업은 하지 못했다. 그는 법정 속기사가 되기 위해 대학을 자퇴했고 광고 세일즈맨, 컨설턴트, 여행사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아델슨은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12위에 올랐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대학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잡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16세에 학교를 자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버진 갤럭틱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우주관광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브스가 밝힌 저학력 억만장자 가운데는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長江)그룹 리카싱(李嘉誠) 회장,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러시아의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도 포함돼 있다.

포브스는 이들의 성공담을 소개하면서도 학교가 쓸모없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포브스는 학교에는 인맥 구축과 같은 보이지 않는 이점이 많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자리를 물려받은 스티브 발머는 하버드대 시절 게이츠와 같은 기숙사에 있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