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의견 다를 때 내가 좋은 후보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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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은 자신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상으로 배우자를 꼽지만 정작 배우자가 본인의 의사와 다른 특정후보자를 권유할 경우 대다수가 이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최근 전국 기혼여성유권자 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한 선거행태 조사결과다.
「만약 남편이 올 4월 15대 총선에서 본인의 의견과 달리 어떤 특정후보를 지지할 것을 권유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65.6%가 「따르지 않겠다」고 응답.
이같은 대답은 20대 이상 응답자의 경우 74.5%,대재(大在)이상 응답자의 경우 83.8%를 차지해 나이가 젊을수록,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한편 지난 시장.도지사 선거에서는 응답자의 50.5%가 남편과 같은 후보를 지 지했다고 응답했다. 총선 투표결정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미치는 것은 방송(34.8%),남편(28.7%),신문(20.0%),친구(5.0%),시댁식구들(2.6%),친정식구들(1.8%)등의 순.한편 50대이상 응답자는 남편(45.6%),방송(17.6%), 신문(10.6%)을 차례로 꼽은데 비해 20대 응답자는 방송(43.4%),신문(21.8%),남편(21.3%)의 순서로 답해 세대간의 의식격차를 뚜렷이 보여주었다.학력별로도 차이가 나 초등졸이하 응답자는 남편(52.3%)을,대재이상 응답자는 방송(46.2%)을 첫째로 꼽았다.
4월총선을 주제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이는 응답자의 53.
6%.이때 주요 대화상대는 역시 남편(83.6%)이 1위.그밖에 자녀들(11.7%),형제들(2.9%),부모(1.9%) 순이었다.하지만 자녀들도 투표권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 되는 50대이상에서는 자녀가 36.6%를 차지해 대화상대로서 자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15대총선에는 응답자의 75.2%가 「반드시 투표할 것」,17.6%가 「아마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기혼여성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후보가 여성을 위한 공약을 내는것에는 응답자의 69.4%가 「매우 또는 약간 관심이 있다」고답했는데 이같은 관심은 연령이 젊을수록,학력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표 참조〉 응답자들은 후보를 개인적으로 잘 모를 경우 후보의 경력(90.6%),학력(61.1%),소속당(54.8%)을 중시하겠다고 답했다(중복응답).
한편 기혼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정당은 「없다」는 무당파(無黨派)가 52.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신한국당(24.6%),국민회의(10.3%),자민련(6.9%),통합민주당(6.1%)의 순이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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