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문제어떻게풀까><인터뷰>1.吳誠洙 성남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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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본지는 지난 11일부터 모두 일곱차례에 걸쳐 게재한 「긴급진단,신도시 무엇이 문제인가」시리즈를 통해 수도권 5개 신도시가안고 있는 문제점을 전반적으로 짚어보았다.신도시 문제는 단기간에 이뤄진 대형도시 건설에 행정력이 미처 뒤따르 지 못해 발생한 결과지만 도시 조성이 끝나가는 지금으로선 문제해결 주체가 해당 지자체일 수밖에 없다.신도시 조성의 마무리작업을 책임지고있는 관련시장들을 차례로 만나 문제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편집자註] 91년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분당신도시로 인해 성남시는 경기도내 최대규모 지자체로 발돋움해 현재 행정력의 대부분을 신도시조성 마무리작업에 쏟고 있다.
신도시 건설에 맞춰 지하철이 개통되고 도로가 대폭 확충되는등급속한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반시설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통행료.분당독립시 문제등 여전히 미해결의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오성수(吳誠洙)성남시장을 직접 만나 시가 풀어야할 분당신도시의 갖가지 숙제와 대처방안등에 대해 들어 봤다.
-톨게이트 통행료 징수문제는 분당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쟁점으로 아직 완전한 해결을 못본 상태다.시의 향후 대책은.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가 87년10월 궁내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울~판교간 고속도로요금 징수를 폐지했다가 분당신도시 주민들의입주가 본격화된 92년7월부터 다시 통행료를 받고 있다.이는 도로공사측이 수익성만 생각한 불합리한 처사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판교인터체인지 통행료는 현재 올6월말까지 잠정적으로 출.퇴근시간에는 무료,성남톨게이트는 기존 9백원을 5백원으로 인하키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완전폐지를 목표로 도로공사측과 협의하고 있다.아니면 적어도 판교~수서,판교~포이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는 97년말까지는 징수를 보류해주도록 도로공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분당신도시를 독립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데. ▶독립시 설치는 지방자치법(4조.시행령30조)규정에 따라 주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야할 사항이다.아직은 일부 주민의 의견에 불과하고 정부에서도 도.농 통합형등 광역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는만큼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분당신도시는 기존 시가지와 상호보완 과정을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돼 독립시보다 광역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신도시 조성과 함께 유치키로 했던 각종 공공시설 건설계획이여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유치가 예정됐던 공공시설은 정부투자기관 10개,의료시설 5개 등이다.현재 지역난방공사는 이전을 완료했고 한국토지공사(토공).주택공사.한국가스공사.정보통신센터.한국이동통신 사옥은 공사중이다.국세청기술연구소 등 4개시설은 아직 불투 명한 상태다.의료시설중에는 차병원이 이미 문을 열었고 두산의료재단.대진의료재단은 공사중이다.또 서울대병원은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을지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예정대로 들어서고 있다.
-주로 용인군의 오수를 처리할 용인하수처리장을 신도시 내에 건설해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한데.
▶우선 현재의 용인하수처리장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한 뒤 부지와 시설일체를 인수해 적절히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시청사와 일부 구청이 낡고 비좁은 것도 주민들의 주요 민원사항중 하나인데 청사신설 계획은.
▶현 시청사는 지난 83년 건축돼 1백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성남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이에따라 신.
구시가지가 만나는 여수동 일대에 각종 행정관청을 모은 대규모 종합행정타운 건립을 추진중이다.특히 분당구청의 경 우 택지개발이 완료되는 올말께 행정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분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돼 새로운 청사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분당신도시에 추진중인 복지.공공시설물 건립일정은.
▶구미동에 8만6천여평방의 부지를 확보한 농수산물유통센터는 올해말 착공,98년말 준공하게 된다.사송동 10만여평방에는 축구장을 포함해 다목적 체육관.체육회관.실내수영장.실내빙상경기장등을 건립하고 있다.
또 이매역사 건립은 토공.철도청과 협의를 끝내고 실시설계중이다.이밖에 공공시립도서관 4곳을 비롯,야외공연장.보건소.동사무소등 31개 편의.공공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와 구시가지(원주민)주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적지않다.해소방안은 있는가.
▶시장으로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현재 신.구시가지 중간지점에 종합문화예술센터를 만들어 자연스런 만남의 장으로 꾸밀 생각이다.또 시민의날 등을 최대한 활용해 범시민적 행사로 격상시켜 화합하는 분위기를 적극 추진하고 신도시 주민들을 각종사회단체에 영입시켜 서로 접촉하는 기회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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