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설 번지는 베트남 한국 135억 달러 최대 투자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최근 경제위기설이 번지는 베트남에 한국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나라로 나타났다. 1988년 이후 누적투자액은 135억 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경제위기가 생기면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금액은 45억8000만 달러로 2년 연속 베트남 투자 1위국으로 나타났다. 88년 이후 누계 기준으로 따진 투자 규모로도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됐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사업비 5조5000억원 규모의 따이호따이 신도시 건설에 5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등 70개 건설사가 117개 건설 공사를 하고 있다. 주식 투자는 직접 투자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주였다. 펀드 투자액은 27억 달러다.

베트남은 올 들어 무역적자가 크게 늘고 물가가 급등해 경제위기설에 휩싸여 있다. 5월 무역수지 적자는 115억 달러로 전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6%나 된다. 5월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5.2%에 달했다. 베트남 주가지수(VN index)는 지난해 3월의 고점보다 68% 떨어졌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피치는 5월 베트남의 경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