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在美 한인학교협의회장 이상오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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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화 시대에는 지역적 영토보다 경제.문화적 영토가 더 중요합니다.그러므로 본국과 전세계 1백30개국에 흩어져 사는 5백25만명의 해외동포들을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해외동포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5일 입국한 재미 한인학교협의회장 이상오(거버너스주립대 의료행정학과장)박사.대학교수로 재직하며 미국교포 2세의 교육을 위해 20년 가까이 봉사해온 그는 『동포 2세들에게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문화를 가르쳐「한국의 마음」을 전수시키고,세계시민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시키면 훌륭한 해외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학령기 자녀는 약 1백30만명.이 가운데 45만명의 아동이 미국에서 교육받고 있으나 교민들에 의해 주말에 운영되는 한인학교나 한국정부가 설립한 학교에서한국에 대해 배우는 학생은 13%정도인 5만여명 에 불과하다.
『아직도 내실있는 한민족 교육을 극대화하기에는 적절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학습자료 개발,교사 연수등에 필요한 지원이 미진합니다.정부의 교민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등의 관심이 요청됩니다.』 李박사는 한국어가 97년부터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Ⅱ에 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도록 추진해온 주역.한국어가 SATⅡ에 정규 선택과목으로 포함된 것은 재미교포 추진위원회의 모금과 삼성의 재정지원에 힘있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제 한국어가 미국고교의 정규교과로 개설되는 등 한국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는 마련됐지만 아직 할일이 많습니다.』 李박사는 앞으로 미국에 한국어 개설 고교를 더 늘리고 한국어 교과서 개발,한국어 교사 확보 등 과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양원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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