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르포>1.해운대.기장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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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11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의 표밭이 뜨거워지고 있다.중앙일보는 2백53개 선거구중 더욱 열기가 높은 지역구를 골라 격전지 르포로 소개한다.
14일 해운대 백사장.계절은 이미 봄이어서 부드러운 해풍(海風)이 불지만 해운대-기장갑구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이른바부산지역 최대의 관심지역이자 격전지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신한국당의 김운환(金운桓)의원과 민 주당의 이기택(李基澤)고문의 대결이다.8선도전.97년 대권출마가능성.30년의 정치생명-李고문은 이 모든 것을 「해운대 대회전(大會戰)」에 걸었다.
13일 오전 재송2동의 지구당사.그는 60여명의 여성당원앞에섰다. 『역사바로세우기에 누가 더 적합합니까.김운환의원이겠습니까.나는 4.19이래 민주화투쟁에 몸담아왔습니다.그리고 YS이후를 떠맡을 부산의 지도자가 누굽니까.최형우(崔炯佑).서석재(徐錫宰).박관용(朴寬用)씨란 말입니까.아닙니다.이 이기 택입니다.한때 YS를 떠나 김대중(金大中)씨와 손잡았지만 유권자들은대의(大義)를 이해해 줄 겁니다.』 서울에서 「3金청산」을 부르짖던 그였지만 YS의 텃밭에서는 金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일절자제했다.지난 4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1일 지구당개편대회이후 李고문은 동사무소.파출소를 도느라,옛 조직을 복원하느라 정신없다.
김대창(金大昌)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해 6.27지방선거때 부산 16개구 가운데 해운대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득표율 1위(41%)를 기록했다.해운대는 李고문을 잊지 않았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나 李고문을 위협하는 파고(波高)는 엄청 높다.YS의 대리전사(戰士) 김운환의원은 14대 4년동안 지역구를 엮고 다져왔다.金의원측은 의정간담회 3백21회,주례 1천2백여쌍,당원 3만2천여명을 내세우고 있다.
金의원은 『金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李고문을 떨어뜨리라는특명을 내게 내렸다.李고문은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한다.
13일 오후 金의원의 지역의정보고회.
『우리 부산시민이 YS대통령 만들기에 땀 흘릴때,YS가 역사바로세우기에 노심초사할때 李고문은 도대체 어디에 가 있었습니까.YS이후 인물이 없다고요.최형우.서석재.박관용씨가 있질 않습니까.李고문의 정치선동은 박물관으로 보내야 합니다 .』 6.27지방선거 때 김대중씨의 호남표몰이는 부산에서 YS회오리를 일으켰다.이 바람의 가능성에 金의원측은 마음을 놓고 있고,李고문측은 불안해 하고 있다.
부산=김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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