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 대종 옮겨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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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기념물로 만들어진 엑스포 대종(大鐘·사진)이 시청 남문 광장 동측 소나무동산으로 옮겨진다. 대전시는 엑스포 대종 이전을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해 다음달 중 건축협의와 종각 디자인 자문 등을 거쳐 건축공사에 들어가 11월 말까지 이전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청 남문광장 옆 소나무 동산으로의 이전은 종각이 통상 주요 건물 왼쪽에 배치되고 소나무와 잘 어울린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른 것이다.

신설 종각은 3억3000만원을 들여 현재의 56.2㎡ 보다 넓은 66㎡ 규모로 전통 목재 건축양식(4각 정자)으로 지을 계획이다. 종각 주춧돌에 십이지신상을 각인하고 단청을 넣어 초현대식 건물인 시청사와 조화를 이루는 도심명품으로 건축할 방침이다.

현재 엑스포공원에 있는 종각은 그대로 유지해 정자 등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름 2.3m, 높이 3.9m, 무게 23.6t 규모의 엑스포 대종은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당시 ㈜종근당에서 종각과 함께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재야의 종 타종 행사에 사용해 왔다.

대전시 오찬섭 자치행정과 담당자는”엑스포 대종을 시청 남문광장으로 옮기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비롯한 3.1절, 광복절 등 국경일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타종식 등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엑스포 대종이 도심명물로 재탄생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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