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북한>5.김정일 생일 앞두고 북한전역서 준비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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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16일 김정일(金正日)의 54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은 각종 생일행사를 진행하는등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한 「김정일 위대성」교양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방송에 따르면 김정일의 생가로 선전하고 있는 백두산 밀영에는 매일 수백명에 달하는 「충성의 답사행군대」가 끊이지 않고있으며 각종 혁명사적지에도 연일 수많은 노동자.사무원.농민.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정일 찬양가요 보급사업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북한은 주민 조직망별로 노래보급 책임자를 선정,「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높이들자 붉은기」 등의 노래 가사와 내용을 암기시키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도 지난달 23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도서 증정식을 갖은 것을 필두로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또 북한은 최근 해외 50여개국에 「김정일화(花)」를 집중 보급하고 있다.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스웨덴.마다가스카르.에콰도르 식물원에 「김정일화」를 보급하고 있다.평양이 이 꽃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는 이유는 김정일을 「세계적인 위인」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그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 꽃은 88년 김정일의 46회 생일을 맞아 일본인 원예사가 육종,기증한 베 고니아과의 다년생 화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북측으로부터 생일행사용 선물 발주가 전혀없다고 밝혔다.북한은 지난 90년대초 북한 주민들에게 나눠주기위해 국내 기업들에 설탕.옷감.가방 등의 선물을 발주한 바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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