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전망>조정국면 지속-대기성 매물많고 예탁금도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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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종합주가지수 890~900에 몰려 있는 두터운 매물벽 수준이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또 고객예탁금이 2조1천억원 수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너지 보강에 따른 주가 상승도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상당수의 시장관계자들은 이번주(2월12~17일)에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 주식운용부의 신철순(申哲淳)차장은 『당초 이달내에 지수가 92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대기성매물이 워낙 많은데다 고객예탁금의 증가도 없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申차장은 또 『투신사들은 결산을 앞두고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차익매물을 정리하고 미(未)매각 수익증권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추가매수 여력이 없어 주가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증권사나 나머지 기관투자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결국 믿을 곳은 외국인들뿐이다.
김지환(金知煥)동서증권투자분석부 과장은 『전반적인 약세 속에외국인 매수세만이 꾸준할 것』이라며 지수하락을 점친다.
그러나 지수조정의 와중에서도 은행.보험 등 금융주만큼은 유망한 종목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은행주는 금융산업 개편과 인수.합병(M&A)이라는 호재가 있는데다 그동안 기관들이 꾸준히물량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상승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여기에금융주를 보는 기관투자가들의 견해가 점차 「되는」쪽으로 바뀌고있다는 점도 추가상승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전주말에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점을 들어 금주에는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우선 풍부한 시중자금 사정이다.예년 같으면 설 이전 자금방출과 설 이후 자금환수라는 통화관리 패턴 때문에 경기하강국면에서는 설 이후 주가가 떨어졌었다.그러나 올해는 시중자금이 워낙 풍부해 설 이후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늘 것이라는 전망도 꽤 있다.
또 이번주 신규공급물량이 총 1천2백억원으로 공급물량 압박이없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호재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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