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5.엔도르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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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녀가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엔돌핀의 분비가 왕성해진다.타임지는 엔도르핀을 발렌타인 주간에 연인의 사랑과 평온을 가져다주는 신비의 호르몬이라고 대서특필한 적이 있다.
엔도르핀은 75년 스코틀랜드 존 휴스와 한스 코스터리츠 박사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다.그 당시는 엔케팔린(「머리 안에서」라는 뜻)이라고 불렀다.
연구 결과 인체의 통증을 막아 주는 이와 유사한 물질이 20여종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틀어 엔도르핀(Endorphin)이라고 한다.안쪽이라는 뜻의「Endo」와 「Morphine」의 합성어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내인성 모르핀 이라는 의미다.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어 통증.불안을 경감시켜 진통과 쾌감의 효과를 나타낸다.반대로 엔도르핀의 수준이 떨어지면 우울증.신경성 통증.불면증.피로 등이 온다.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경우의 수는 3천가지가 넘는다고 한다.여인의 향수냄새를 맡을 때,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을 때,운동을 한후 등이 이에 속한다.
혹자는 엔도르핀이 체내에 과다하면 해롭다고 하나 엔도르핀은 인간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호르몬이 아니다.
왜냐하면 엔도르핀을 투여할수 있는 주사제나 약이 없고 만들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분비는 멜라토닌(본지 1월19일자 건강면 보도)처럼노화와 함께 준다고 한다.따라서 과량의 엔도르핀 분비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시카고대 의대팀의 연구에 의하면 엔도르핀은 엔도르피나아제라는엔도르핀 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파괴되므로 그 작용이 오래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그후 이 효소를 차단시켜 엔도르핀을 보호,파괴를 막아주는 건강식품이 개발됐다.
웃으면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흔히들 알고 있는데,역으로 엔도르핀이 나오니까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활기찬 삶을 위해서는 엔도르핀 유지가 필요하다.또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주는 엔도르핀은 명상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므로 복잡한 현대 생활에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녹십자건강연구소장〉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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