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겁나는 대출 이자’ 비켜가기 작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렸거나 빌리려는 이들의 고민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CD금리에 따라 오르내린다. 당장은 금리가 낮은 변동형으로 돈을 빌리는 것이 유리하지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이자 부담이 고정형에 비해 더 커진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상승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대출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상한 대출상품=당분간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런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 은행권의 금리 상한 대출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말 내놓은 ‘KB유비무환모기지론’은 연 6.14~7.64%로 고시된 변동금리에 0.63~0.94%포인트의 금리를 더 부담하면 약정 기간(1~5년) 동안 대출 금리가 고정된다. CD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처음 받은 대출 금리로 이자를 갚으면 된다. 반대로 CD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금리는 따라서 내려가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과 외환은행의 ‘Yes 이자안심 모기지론’도 대출받을 때 금리 수준으로 상한을 둘 수 있다.

국민은행 파생상품영업부 송용훈 차장은 “은행권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보다는 금리 상한형 상품의 금리가 더 유리하다”며 “신규로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험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금리안심파워론’은 금리가 오르는 상한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7%로 대출을 받는다면 상한을 ▶7% ▶7.5% ▶8% ▶8.5% 등 네 가지 중 하나로 정할 수 있다. 상한 금리가 낮을수록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리가 높고, 올라갈 수 있는 상한폭이 크면 추가 부담해야 하는 금리가 낮다.

◇보험사 고정금리 대출=고시된 대출 금리를 비교하면 보험사가 은행보다 다소 유리하다. 삼성생명의 경우 30년짜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리는 연 6.56~7.91%. 대출 금리는 고객 신용도와 담보설정비 부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생명 고객인 경우 대략 7% 초반 정도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생명의 홈드림 모기지론의 고정금리형은 연 7~7.4%의 금리를 3년간 적용한다.

알리안츠생명도 20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연 6.84~8.69%)과 5년까지만 고정금리(연 6.45~8.3%)를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대출받을 때 건당 4만원의 취급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생명 융자심사센터 김대영 수석은 “단기로 대출받을 때는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형을 선택하고, 장기로 돈을 빌릴 때는 고정금리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정금리형이나 금리 상한형을 선택하면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지만 당장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PB팀장은 “지금보다 0.5%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더 부담하는 정도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지만 그 이상 부담하면서 대출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