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 태묘유적지 발굴포기-中정부,돈없어 다시 땅에 묻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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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은 지난해 발견한 8백년 역사의 남송(南宋)시대 태묘(太廟)유적지를 최근 돈이 없어 발굴을 포기한 채 도로 땅에 파묻기로 결정했다.
과거 중국의 천자(天子)가 조상에 제사를 지내던 종묘인 남송의 태묘가 세워진 것은 고종(高宗)때인 소흥(紹興)4년으로 서기 1134년.
남송이 1279년 원(元)에 의해 망한뒤 무려 7백년 이상 땅에 묻혀 있던 이 태묘는 지난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즈양(紫陽)주택구에서 주택건설 작업중 발견됐다.
국무원의 국가문물국은 전문조사단을 파견해 기초적인 조사를 했다.그 결과 남송의 자기 등 서호(西湖)유적지를 뛰어넘는 저장성 최대의 유적지라는 판정이 내려져 전면 발굴이 건의됐으나 이내 발굴에 드는 막대한 자금문제로 벽에 부닥쳤다+ 결국 항저우시 정부는 기존에 발굴된 지역마저 모두 파묻은 채 「태묘유적지공원」이란 이름으로 현장을 보존키로 결정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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