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영씨의 반수 성공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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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국제어문학부에 다니다 반수를 통해 서울대에 합격한 최가영씨는 “점수제 수능임을 상기하라”고 조언했다. 등급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이면 같은 등급으로 묶여 변별력이 없지만, 표준점수가 공개되면 ‘확실히’ 좋은 점수를 받아야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어려운 과목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자신의 2007학년도 수능성적표를 꺼내보이며, “사탐과목 중 국사, 근·현대사는 다 맞았는데도 표준점수가 68점 밖에 안 됐지만 문제가 어려웠던 윤리과목은 2개 틀렸어도 74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수리영역을 집중 공략하라”며 “나 자신도 수학이 약했지만, 반수를 결심(5월 말)한 뒤 1개월 여동안 하루 10시간씩 수학공부에 매달리니 점수가 확 올랐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반수생이 재수생이나 재학생에 비해 유리한 건 체력이 비축돼 있다는 점”이라며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전까지 모든 과목을 다 끝낸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7~8월, 2개월동안은 내신준비를 위해 ‘벼락치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과목, 모든 단원의 기본개념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수를 할 당시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취약부분을 보충했다.
  최가영씨는 언어와 외국어의 경우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나온 유형을 분석해 해당 유형의 문제를 골라푸는 연습을 했다. 수리는 개념숙지 후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 중심으로 1주일에 1회차씩 풀어보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그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후에는 공부시간의 50% 이상을 탐구과목에 투자했다”며 “고3 때 봤던 교과서 한권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나 틀렸던 문제를 집약시켜 놓으면 공부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제에 나온 도표나 그림이 교과서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까지 상상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학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씨는 “시간이 없다고 조급해 할 것이 아니라 ‘8월까지는 반드시 역전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히 마음먹되,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반수성공을 위하여…
1. 규칙적인 생활에 하루 빨리 적응한다.
2. 등급제와는 다른 수능점수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3. 지원 대학과 학부 등 목표를 뚜렷하게 한다.
4.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본다.
5. 수능 기출문제 풀이와 EBS 방송수업으로 수능 감각을 빠르게 회복한다.
6.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진다.
7. 영역별로 수능 고난이도 문항에 대비한다.
8. 내 강점에 맞는 전형을 찾아 준비한다.
9. 심층면접 및 논술 대비는 평소 수능 공부와 연계한다.
10.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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