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D-3] 막바지 혼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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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창원시 북면 천주산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등산객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7대 총선 선거운동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혼탁해지고 있다. 선거사범도 16대에 비해 늘어났다.

인터넷을 통한 비방전도 난무하고 있으며 후보끼리 맞고발 사태도 빚어졌다.

맞고발=경남 창원을 권영길(민주노동당)후보와 이주영(한나라당) 후보측이 상대를 맞고발했다. 이 후보측은 11일 권 후보 등 3명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및 무고, 폭력 등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은 "권 후보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의혹과 폭력행위 등에 따른 재판 등 진실에 근거해 문제를 제기한 이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했고 이 후보가 언급하지도 않은 내용을 언급한 것처럼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권 후보측은 지난 9일 이 후보와 연설대담차량 사회자에 대해 후보자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권 후보측은 고발장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모씨 명의로 '권 후보과 민노당에 대해 알아야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권 후보를 비방하고 도 선관위의 삭제 요청에도 계속 방치해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 옮겨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비방전=경남 거제에 출마한 김모 후보측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근 같은 지역구에 후보로 출마했다 사퇴한 김모 후보 운동원이 구속된 것은 전적으로 법무부장관 등을 지낸 김 후보의 입김 탓"이란 내용의 음해성 글이 올라와 선관위에 9일 고발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시민단체 낙선대상자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후보를 흠집내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산갑의 김모 후보 홈페이지에도 "김 후보가 왜 병역을 기피했는지 궁금합니다. 병역법위반 전과도 있던데요"라는 내용의 글이 잇달아 올랐다.

창원갑의 공모 후보측의 홈페이지에는 "국회의원 자질이 없다"는 등 비방하는 글이 지난주부터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고 후보측은 밝혔다.

지난 6일에는 마산을의 안모 후보 홈페이지에 "안 후보가 사퇴했다"는 터무니없는 글이 올라와 후보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경남도선관위 사이버감시반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인터넷후보 비방 등으로 삭제한 건수가 4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선거사범 증가=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부산지역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46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인쇄물 배포(명함) 위반 19건, 시설물 설치 위반 7건, 연설회 위반 4건 등이었다.

선관위는 1건은 고발, 28건은 경고, 17건은 주의조치했다. 16대 때는 같은 기간 동안 선거법 위반 건수는 20건이었다. 선관위 유석준 홍보계장은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금품살포와 선심관광 등은 줄었지만 사소한 위반은 늘었다"며 "선거법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부산시선관위는 선거 막판 흑색선전 등 구태가 다시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선거구에선 "실탄이 배포됐다"는 등의 흑색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해운대경찰서는 열린우리당 해운대.기장을 최택용 후보 측이 지난 9일 노 대통령과 측근 등을 비방하는 불법 유인물을 수거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조사 중이다. 선거운동원간 유세방해 등 시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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