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흔든 탱크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 최경주가 3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에 볼을 빠뜨린 후 멋지게 탈출하고 있다. [오거스타 AP=연합]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가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3라운드에서 공동 4위의 성적을 유지한 최경주는 12일 새벽(한국시간)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최경주는 "힘겹게 얻은 (우승)찬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6634m)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치며 공동 4위를 지켰다. 합계 3언더파 213타. 크리스 디마르코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합게 6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폴 케이시(영국)가 4언더파 단독 3위, 어니 엘스(남아공).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최경주와 같은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최경주는 특히 10일 열린 2라운드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여섯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9홀 최소타 타이기록(30타)을 세웠다. 이제까지 전반 9홀에서 30타를 친 것은 자니 밀러(1975년)와 그레그 노먼(88년) 두명뿐이었다.

6만여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은 3라운드에서도 최경주는 힘차고 정교한 샷을 구사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오버파를 친 가운데 까다로운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버디 2, 보기 2개를 기록했다.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가장 까다로운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13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1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로써 생애 첫 메이저 '톱10' 진입은 물론 역전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20위. 선두와는 9타 차다.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저스틴 로즈(영국)는 버디는 1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하루동안 9오버파를 쳐 공동 20위로 내려앉았다.

오거스타=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