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참모들] 장세동·이원종·문재인은 ‘그림자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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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최진 소장은 저서인 『대통령 리더십 총론』에서 플러스형 지도자는 마이너스형 참모를, 마이너스형 지도자는 플러스형 참모를 원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도자는 본인의 성격적 단점을 보완해 줄 참모를 가장 가까이에 두고 싶어 한다는 것.

플러스형 지도자는 외향적 대중 연설가, 적극적 승부사, 감성적 명분주의, 낙관적 모험주의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 마이너스 지도자들은 내성적 토론주의와 소극적 협상주의, 이론적 실리주의, 비판적 안정주의자가 많다.

대표적인 플러스형 지도자는 전두환·김영삼·노무현 대통령이다. 이들은 호탕하고 외향적이라 내향적이고 그림자형 참모를 원한다.

전두환 대통령에게는 장세동, 김영삼 대통령에겐 아들인 김현철과 이원종, 노무현 대통령에겐 문재인·이광재·안희정이 있었다. 이들 참모는 자신을 밖으로 내세우지 않고 보스(Boss)를 위해 우직하게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표적인 마이너스형 지도자다. 호탕하고 화끈한 모습보다 항상 엄격하고 절도 있는 자세를 보였다. 타고난 내향적 성격과 오랜 군대생활을 통해 체득한 경직된 사고방식 때문이다. 자연히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플러스형 강경파 참모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참모가 다혈질로 유명한 차지철 경호실장이다. 차 실장은 보스인 박 대통령을 대신해 돌격대를 자청했고 박 대통령은 그런 차 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도 마이너스형 통치자다. 노태우 대통령에겐 박철언, 김대중 대통령에겐 박지원이 있었다. 이들은 정열적이고 언변이 좋으며 자기 현시욕이 강한 플러스형 참모였다.

박미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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