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自體사업>1.천호대교~구리시 토평동 도로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민선자치단체장시대가 출범한지 7개월-.주민자치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다.그러나 지방자치제 실시 초기부터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역이기주의는 여전히 팽배해 지방자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자제 출범이후 서울.인천및 경기도등이 수도권교통난 해소를 위해 공동추진해온 도로건설사업등 대형사업계획들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지자체간 의견이 엇갈려 표류하고 있는 11개 사업(표 참조)의 추진현황.문제점.전망등을 진단한다.
[편집자註] 서울 천호대교네거리~워커힐호텔~구리시를 잇는 길은 주말이면 춘천.가평등지로 가는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는 상습정체구간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이 구간 체증해소를 위해 천호대교~구리시토평동간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지자체간 의견이 엇갈려 사업추진은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사업계획=천호대교~토평동간(4㎞)왕복 6차선 강변고속도로를개설,현재 공사중인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성산대교~용비교~잠실대교)와 연결시킬 계획.
이 도로는 잠실~용비교~자유로~일산신도시로 이어지는 강변북로와 직결되기 때문에 서울의 동서(東西)를 횡단하는 대표적인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을 맡게된다.
서울시는 강변북로구간 가운데 용비교~천호대교간 공사를 올상반기에,천호대교~토평동간 공사는 올하반기에 각각 착공,200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을 공동추진해야하는 경기도와 구리시의 입장이 서로 달라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구리시측은 『재원마련도 힘들고 도로개설이 구리시민들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도로개설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 입장=도로개설 전체구간 4㎞ 가운데 서울시구간은 1.88㎞,구리시구간은 2.12㎞를 차지하고 있다.총공사비는 1천3백26억여원.
서울시는 이 공사비 가운데 9백20여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백6억원을 구리시와 경기도가 분담해줄 것을 제의했다.서울시는토평동까지의 도로개설이 안될 경우 강변북로의 도로개설 상승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구리시 입장=구리시는 천호대교~토평동간 도로가 구리시 외곽을 통과하고 있어 구리시민들에게 도움이 안되고 경기도.
강원도를 오가는 서울행락객들의 「전용도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 다.그러나 서울시가 정부의 지원을 받거나 민자유치로 도로를 개설한다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망=서울시는 2월중 천호대교~토평동간 도로개설공사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초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리시.경기도등의 실무자와 만나 재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구리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기존입장을 고수 하고 있어 내년초 착공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방원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