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X세대스타>위노나 라이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마틴 스코시즈.프랜시스 포드 코폴라.팀 버튼.빌 어거스트….
굳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이름을 접해보았을명감독들이다.
이들이 부담없이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누고 싶어하는 배우가 있다.위노나 라이더(25).유럽의 소공녀를 연상시키는 단아하고아름다운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춰 명감독들과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매력은 출중한 외모뿐만 아니라 『내식대로산다』는 강한 주관과 수수한 생활태도.『유행따라 옷을 사지 않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틀을 만들지 않고 개성을 내세우는 신세대 젊은이다.
71년 10월29일생.미국 미네소타주 위노나에서 태어나 이름도 위노나다.
러시아계 아버지와 노르웨이.독일인의 피가 섞인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중 셋째로 태어났다.유명시인들과 문학을 논하는 고서점주인 아버지와 창고를 극장으로 개조할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던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예술적 분위기에서 자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예술학교 연극반시절 『디저트 블룸』이란소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86년 『루카스』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88년 괴짜 감독 팀 버튼의 『유령수업(원제 비틀 주스)』에서 까탈스러운 히피소녀역을 맡은이래 90년 동화같은 영화 『가위손』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녀의 분위기에 반한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대부 3』에 캐스팅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무산,다시 92년 『드라큘라』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코폴라는 『그녀가 사실상의 프로듀서』라며 제작에 미친 그녀의 역할과 비중을 강조했다.
『분노의 주먹』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93년 1870년대 귀족사회의 사랑과 불륜을 그린 『순수의 시대』에 그녀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청춘물과 고전을 모두 제대로 소화한다는 평을 듣는 라이더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작은 아씨들』.『각본도 아름다웠고 영화를보며 크게 웃고 크게 울며 진한 감동을 받은 작품』이라고 스스로 고백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다.
지난해 아서 밀러의 원작을 영화화한 대니얼 데이 루이스 주연의 『시련』과 소년을 유혹하는 여대생 역할로 스테이시 코클란 감독의 『보이스』에 출연했다.
『내 자신을 교육하고 싶고 스스로에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그녀는 지금 할머니와 고모의 조언을 듣는 결혼을 앞둔 대학원생으로 분한 『아메리카 퀼트 만들기』로 올해 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 노리고 있다.
〈다음 회는 키아누 리브스 편입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