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련株 선별투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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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 간다는 우려의 소리가높다.과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경기는 수직강하하고 경기관련주들은 시장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인가.
사실 지표상으로 보면 작년 12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7% 밑으로 떨어지고 재고가 6개월째 계속 늘어나는 등 국내경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 가고 있다는 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게다가 물가도 불안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하강이 경기급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보인다.김원태(金元泰)한국은행 자금담당이사는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등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올 1분기의 경제성장률이 7%대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기가 급랭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金이사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곤 있지만 1월중 수출증가율이 30%를 넘고 수출입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증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관련주의 낙폭이 너무 크다』며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전반적인 경기보다는해당업종의 경기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대표적인 경기관련주인 유화.철강.반도체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하강을 이유로 이들 주가의 추가하락을 점치는 것은 다소성급하다는 얘기다.
유화주는 최근 중국의 재고소진으로 수요가 되살아나고 국제시장에서 값이 오르고 있어 업황(業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도 국제시세가 회복추세에 들어갔고 국내 철강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내경기가 하락한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직도 경기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역시 비관론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만큼 경기가 급랭하는 기미는 없다.한 시장관계자는『앞으로 시장에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들 종목도순환의 한 고리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 석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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