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헌저지선 무난"-열 "하루 5석씩 날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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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투표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득표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베일 속에 가려 있는 판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125 ̄135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20'30곳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기획단 핵심관계자가 "하루에 5석씩 날라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우세지역은 경합지역으로, 경합지역은 열세지역으로 한단계씩 내려가는 선거구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공식선거운동 돌입직전인 지난 1일까지만해도 180석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지만 야당의 '거여견제론'이 우리당 지지층의 이완현상과 영남을 강타한 '박풍', '노인폄하' 발언 파문 등과 어우러져 과반확보가 어려운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자체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 호남은 '압승', 대구-경북은 '완전열세', 부산-경남은 '접전속 열세'로 분류하는 등 명확한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선 '강남벨트'와 중구, 광진을, 양천갑 등을, 경기에선 부천 소사와 과천-의왕 등을, 인천은 남동갑을, 각각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

총선기획단 핵심관계자는 "지역주의와 감성주의, 과포장된 거여견제론으로 인해 선거판세가 변해 한나라당과 우리당중 어느 당이 과반이 될 수 알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수도권을 중심으로 경합지역이 증가, 선거전 초반 목표했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목표 의석수를 상향조정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를 부산, 경남과 수도권에 집중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합지역에서의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세 및 경합우세 지역이 57곳이며 수도권, 강원,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혼전지역이 28곳 가량 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가 효과를 볼 경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역전하면서 영남권 68석 가운데 60석, 수도권 109석 가운데 30석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를 포함, 120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초 갑(이혜훈), 을(김덕룡), 강남 갑(이종구), 송파 갑(맹형규), 양천갑(원희룡), 중(박성범), 은평을(이재오) 등 7개 지역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남을(공성진), 송파을(박계동), 종로(박진), 용산(진영), 노원을(권영진) 등 5개 지역구는 경합 또는 경합우세로 평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영남권에서는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상태이나 수도권에서 얼마나 더 선전해 주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의 숨어있는 지지율이 적지 않은 만큼 여론조사에서 뒤져도 격차가 10% 이내인 경우는 당선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수도권과 호남, 강원과 제주 일부 지역을 합해 모두 30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41곳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같은 판세 분석은 우리당 정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문성근씨 등의 열린우리당 분당 발언,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희망섞인 기대치라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 일부의 선전을 통해 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하는 데 사활을 걸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략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에선 추 위원장의 지역구인 광진을과 영등포갑(김민석), 노원갑(함승희), 노원을(임내규), 송파병(김성순) 등 5곳, 경기에선 성남 중원(김태식), 안산상록갑(김영환), 안산단원을(김진관), 구리(주광덕), 광주(이상윤) 등 6곳이 우세또는 경합우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광주 동구와 남구, 북구갑, 광산 등 4곳, 전남 목포, 담양-곡성-장성, 고흥-보성, 장흥-영암, 강진-완도, 해남-진도, 무안-신안, 함평-영광 등 8곳, 전북 전주완산갑-을, 김제-완주, 고창-부안 등 4곳을 포함해 16곳에서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대전과 충남,충북 등 모두 10곳을 우세, 7곳을 경합지역으로 내다봤다. 1인2표제 도입에 따라 정당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한다는 점도 자민련의 득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단한번도 주요 5당 중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전에선 동(임영호), 대덕(오희중), 유성(조영제)을 우세, 서을(정하용)을 접전으로 분류했고, 충북에서는 증평-진천-괴산-음성(정우택)을 우세, 청원(최병훈)과 제천-단양(최만선)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

충남은 부여-청양(김학원), 보령-서천(류근찬), 논산-계룡-금산(이인제), 홍성-예산(조부영), 당진(김낙성), 아산(이명수) 등 6곳을 우세, 나머지 4곳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첫 원내진입을 노리는 민주노동당은 부산과 경남 지역 2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확실한 우세를 주장하는 곳은 권영길 대표의 경남 창원을과 조승수 후보가 출마한 울산 북 지역이다. 또 김석준(부산 금정), 나양주(경남 거제), 한상욱(인천 부평갑), 정형주(경기 성남 중원) 후보가 우세에 가까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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