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욱철의원 김영삼대통령 면담설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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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만났나,안만났나.」 민주당 최욱철(崔旭澈.강릉을)의원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면담설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崔의원은 지난 2일 강릉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을 만난 것이 와전됐다』며 면담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4일 인왕산 산행대회에서 『청와대와 신한국당은민주당에 대한 치졸한 정치공작을 중단하라』는 결 의문까지 채택했다. 청와대측은 金대통령이 崔의원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확인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의전비서관을 통해 대외비(對外비)로 돼있는 金대통령의 외부인사 면담 자료까지 검찰에 보여주었다는 후문이다.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金대통령은 『나는 崔의 원의 얼굴조차 모르는데 무슨 얘기냐』면서 『대통령을 놓고 장난을 치는거냐』고 대단히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김원기(金元基)민주당공동대표는 『崔의원에게 확인했더니전혀 과장된 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제정구(諸廷坵)총장은 『崔의원의 진술을 녹음해놨다』며 청문회까지 들먹였다.
崔의원과 이 문제를 상의해온 노무현(盧武鉉)전 부총재는 『지난달 22일 崔의원이 나를 찾아와 분명히 金대통령 면담사실을 밝혔다』면서 『李모 비서관이 롯데호텔에서 崔의원을 만나 청와대로 데려간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가능성은 두가지다.崔의원이 李정무수석과 가진 면담을 金대통령과의 면담으로 과대포장해 유포시켰을 경우와,金대통령과 면담했지만 야당측 주장처럼 「외압」으로 부인하고 있는 경우다.
결국 진상규명의 책임은 검찰수사로 넘어가게 됐다.崔의원의 부인으로 현재는 여권에 유리한 국면이나 진실이 가려지면 한쪽은 도덕성에 큰 치명타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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