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국 6개 경기장 10만인파 … 16골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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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답지 않게 다소 후끈한 날씨의 10일. 프로축구 K-리그가 벌어진 전국 6개 경기장도 날씨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10만2698명. 여섯 경기에서 모두 16골이 터졌다.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곳은 대구 월드컵경기장.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4로 대패했던 대구FC는 홈 경기에서 광주 상무에 4-2의 대승을 거두며 화풀이했다.

대구는 전반부터 광주를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폭퐁의 진원지는 브라질 출신 훼이종. 훼이종은 전반 15분과 27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힘찬 출발을 이끌었고, 후반 32분에는 다닐뇨의 패스를 골로 연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해트트릭 1호.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를 잡으며 이변을 연출한 광주는 김병채와 박성배의 골로 따라붙어 봤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 현대와 전남의 울산 경기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 도도의 발에서 터진 선제골은 모두의 허를 찌른 작품이었다. 전반 30분 자기 진영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도도는 전남 골키퍼 박종문이 전진한 것을 보고, 긴 로빙슛을 날렸다. 공은 박종문의 머리 위를 가볍게 넘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비행거리 55m. 2m 차이로 2002년9월4일 수원 고종수가 전북전에서 기록한 프로축구 최장거리 골기록(57m)을 깨지못했다. 전남은 후반 6분 이따마르의 패스를 받은 모따의 가위차기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남은 울산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개막전에서 보였던 화끈한 공격축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성남경기에서는 성남이 대전 시티즌에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털었다. 성남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8분 대전 에니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성남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성남은 전반 40분 신태용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25분 신태용의 패스를 받은 이성남의 역전골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1골-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신태용은 개인통산 최다출장 신기록(372경기)를 세웠다. 종전기록은 김현석(은퇴)의 371경기.

10년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차범근 수원 감독은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며 힘든 복귀전을 치렀다. 차 감독의 복귀전 1호골은 어이없는 자책골. 전반 24분 수원은 곽희주의 자책골로 전북에 리드를 뺏겼다. 차 감독의 근심어린 얼굴을 풀어준 것은 김대의였다. 김대의는 후반 24분 나드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패전에서 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 경기에서 까를로스와 코난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부산 아이콘스와 부천 SK의 부산경기는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장혜수 기자

◇10일 전적

^부산

부산 0-0 부천

^울산

울산 1-1 전남

득 도도②(전30.울산) 모따③(후6.助이따마르.전남)

^대구

대구 4-2 광주

득 훼이종①②③(전15.助인지오,전27,후32.助다닐요)노나또①(전39.助이상일.이상 대구) 김병채①(후22.助이동국)박성배①(후38.PK.이상 광주)

^성남

성남 2-1 대전

득 신태용①(전40.PK)이성남①(후25.助신태용.이상 성남) 에니키①(전18.助장철우.대전)

^포항

포항 2-1 인천

득 까를로스①(전44.助이민성)코난①(후40.포항) 안젤코비치①(후7.助라돈지치.인천)

^전주

전북 1-1 수원

득 곽희주(전24.자책골)나드손①(후24.助김대의.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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