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철의원 김영삼대통령 면담 뒤늦은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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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최욱철(崔旭澈.43.강릉을)의원이 2일 돌연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면담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지금까지 자신의 신한국 입당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 면담설을 사실상 인정하며 민주당의 대 청와대 공격을 지원하던 그다.崔의 원은 이날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강릉 강원미래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면담설이 지난해 12월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을 만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李수석과의 두차례 만남이 마치金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 으켰다는 것이다.
만일 崔의원의 뒤늦은 부인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으로서는 커다란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청와대를 겨냥,金대통령의도덕성 시비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 오히려 뒤통수를 맞게됐기 때문이다.그러나 崔의원의 대통령 면담설 부인은 검찰조사를 하루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다음은 崔의원과의 일문일답.
-언제 어디서 李수석을 만났나.
『지난해 12월12일께 우연히 만나 언제 식사나 한끼 하자고약속해 그달 중순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식사를 함께하면서 강원도 발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입당제의는 받았나.
『식사가 끝날 무렵 李수석으로부터 「젊고 유능하고 패기있는 崔의원이 신한국당과 같이 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보궐선거로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도리로 어려우며 또한 야당을 육성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답변으로 거절했다.』 -왜 이렇게 와전됐는가.
『만난 것을 당에 보고하는 것이 옳을 것같아 23일 김원기(金元基)대표에게 보고했는데 다음날 金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개하면서 확대해석한 것이다.』 -만난 사람을 李수석이라고거명했는가.
『청와대 고위층이라고만 했다.이때문에 金대표가 확대해석한 것같다.』 -그동안 침묵한 이유는.
『당을 지키기 위해 말하지 않고 있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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