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별들의 문상 … 이성출 연합사 부사령관 부친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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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친상을 당한 이성출 연합사 부사령관을 조문하기 위해 지난 3일 부인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의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下>). 위 사진은 주한미군 장성들이 보내온 조화들. [사진 제공=한미연합사]

주한 미군 장성들이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연합사 부사령관 이성출(육사 30기) 대장의 부친상에 조문하기 위해서였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조셉 필 미 8군사령관, 조니 웨이다 유엔사 부참모장 등 주한미군 장성 17명 가운데 15명이 상가를 찾았다.

오산에 있는 스티븐 우드 미 7공군 사령관과 동두천에서 근무하는 존 모건 미 2사단장 등 야전지휘관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참석한 것이다. 또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대표인 장 자크 요스 소장과 스웨덴 스투어 티올린 소장까지 방문해 조의를 표시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현직에 있으면서 부모상을 치른 경우도 드물지만 연합사령관을 포함한 주한미군 장성 대부분이 조문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특히 샤프 사령관 등 미군 장성들은 모두 부인까지 동반한 데다 고인의 영정 앞에서 한국식으로 절을 하는 등 최대한 예의를 차렸다. 샤프 사령관 등 미군 장성들은 이날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와 업무를 모두 마치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상가를 찾았다. 그러면서 각자의 이름을 쓴 꽃바구니까지 보냈다.

샤프 사령관은 “독립기념일 행사로 바쁜데 이렇게 조문까지 와서 감사하다”는 이 부사령관의 말에 “동맹군으로서 부사령관의 부친상에 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좋은 친구로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시했다. 이어 조셉 필 연합사 참모장 겸 미 8군사령관은 “이 부사령관과 함께 근무하면서 그를 존경하게 됐고 부친의 상에 애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의 장례식장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객 대기실에서 20∼30분가량 얘기하면서 대기실 식탁에 차려진 음식과 주스 등도 먹었다. 한국식 장례식장 분위기를 제대로 경험한 것이다.

연합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미 군인들 간의 끈끈한 의리와 동맹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최근 여러 가지 사태로 한·미 관계가 어려운 것처럼 비친 데 따라 미군 측이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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