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최수봉씨 사랑망명 오판 느슨한 감시틈타 남편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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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인 최수봉에 이어 지난달 30일 망명에 성공한 북한의 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은 여러차례 망명시도를 했던 것으로밝혀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씨는 부인이 망명하기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귀순을 시도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그러다가 부인최씨가 망명에 성공하고 태권도 사범 차성근씨가 곧이어 망명하자대사관측에서 두 사람이 내연관계인 것으로 판단 ,자신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함으로써 망명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김포공항에 내린 현성일은 이날 저녁 부인 최수봉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관계당국의 전언에 따르면 현씨는 모처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부인 최씨와 잠깐동안 만났다는 것.그러나 두 사람은 깊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 다.
한편 그동안 잠비아 북한 대사관 직원 3명의 망명 사건을 조사해온 관계당국은 이번 사건을 경제부처 출신의 김웅성 대사와 대사관 직원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개별 망명사건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지난 16일 망명한 최수봉과 차성근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이 사건이 사전공모에 의한 집단망명이 아니라 개별망명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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